대구의 오래된 골목 중 하나, '칠성동 뒷골목'에는 오랜 시간 숨겨진 비밀이 있다. 이 골목은 낮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밤이 되면 많은 이들이 발길을 끊는 장소다. 이곳에는 '이선희'라는 여인의 영혼이 떠돈다고 한다.
이선희는 1980년대 말, 칠성동의 한 여관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그녀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 남자는 그녀를 여관에 가두고 자신은 도망쳤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때부터, 그녀의 영혼은 이 골목을 떠돌면서 복수를 꿈꾼다.
밤이 깊어질수록, 골목은 차가운 기운으로 가득 찬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고, 그들이 발을 내딛을 때마다 그림자가 뒤따라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이 골목을 홀로 걷는 남자들은 이상한 소리를 듣곤 한다. 누군가의 흐느낌, 그 뒤에 이어지는 음산한 웃음소리. 그리고, 그들이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은 골목 끝에 서 있는 여인의 실루엣을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그녀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흰 소복을 입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눈은 깊은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그녀를 본 이들은 이상한 기운에 사로잡혀, 심지어 며칠간 열이 나고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칠성동 뒷골목은 도시 재개발로 인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선희의 영혼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복수심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며, 배신의 대가를 치르려는 듯한 그녀의 기운은 그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공포의 기억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