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무수한 전설과 괴담을 품고 흐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외면받았던 이야기는 바로 한강의 심연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이었다. 이 이야기는 한강이 서울을 감싸 안고 있는 동안 수면 아래서 무엇인가가 잠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어느 늦은 밤, 강변에서 달빛에 반사된 물결을 바라보던 지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물소리라 생각했지만, 점점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변했다. 그것은 마치 한 목소리가 아닌 무수한 존재들이 속삭이는 소리 같았다.
지수는 소리에 이끌려 강가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 순간, 물결이 잔잔히 흔들리더니 갑자기 거대한 파문이 그의 발 앞에서 생겨났다. 그 안에는 은하계와 유사한 별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지수는 그 빛에 매료되어 서서히 손을 뻗었다.
갑자기, 별빛 속에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한 존재로, 무수한 눈과 촉수를 가진 괴물이었다. 지수는 그 앞에서 신체가 얼어붙고 정신이 무너지는 걸 느꼈다. 그 존재는 그의 정신 속으로 직접 침투해, 우주의 진실과 잔혹함을 속삭였다.
다음날 아침, 지수는 한강변에서 발견되었다. 그의 얼굴에는 극도의 공포가 맺혀 있었고, 입에서는 끊임없는 속삭임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우리를 보고 있다, 그곳에서... 저 너머에서..."
서울 사람들은 이제 한강에 가까이 가는 것을 꺼려한다. 그들은 강이 단순한 물줄기가 아님을, 그 아래에 무엇인가가 잠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강은 그저 도시를 흐르는 강이 아니라, 인류의 상식을 벗어난 무한한 공포의 관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