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말해도 되나… 진짜 내가 직접 들은 건데, 아는 언니 친구 얘기라서 확실하진 않지만, 들으면서 나도 소름이 쫙 돋았거든. 대구 도심 쪽, 그 번화한 데서 그렇게 멀지도 않은 주택가에 그런 집이 있다는 거야.
오래된 단독주택인데, 뭐 겉보기엔 그냥 낡은 집이래. 근데 그 집에 들어온 사람마다 일이 이상하게 꼬인다는 거지. 원인도 없이 몸이 나빠지거나, 갑자기 사고가 생기거나, 아무 이유 없이 가족이 다투고 해체되거나. 들어온 사람들이 결국 다 못 버티고 나간다고 하더라고. 한 가족은 이사 온 지 석 달도 안 됐는데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대. 병원에서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다는 거야. 결국 그 집 뺐다고 하고.
근데 진짜 무서운 건 그게 아니라…
그 집 바로 옆에 살던 할머니 얘기야. 할머니 며느리가 그때 좀 아팠대. 오래 앓던 병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근데 어느 날 새벽에, 가족이 자다 깼는데 며느리가 없는 거야. 찾으러 나가보니까, 그 집 대문 앞에 며느리가 서 있는 거래. 맨발로. 한겨울이었는데.
손으로 대문을 붙잡고 그냥… 서 있는 거야. 불러도 안 돌아보고, 어깨 잡아서 돌려세웠더니 눈이 풀려 있었대. 표정이 없고. 집에 데려와서 한참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왜 거기 있었냐고 물으니까, 기억이 없다는 거야. 근데 이게 더 소름 돋는 거잖아, "아파서 거기 가고 싶었어"라고 했다는 거야. 자기도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아프니까 거기 가고 싶었다고.
그 집이 아픈 사람을 부른다는 얘기가 퍼진 게 그때부터래.
그리고 한번은, 그 집이 비어 있던 때가 꽤 길었대. 아무도 안 사는 기간이. 근데 동네 사람 중에 담 너머로 마당을 들여다본 사람이 있었다는 거야. 낮이었는데. 마당 한가운데에 여자가 서 있었대. 진한 화장을 한. 눈이랑 입술이 새빨갛게, 색이 번진 것처럼 짙게. 옷도 색이 화려하고. 그냥 서서 마당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거야. 말을 걸었는데 반응이 없었고, 다시 봤을 때는 없었대.
나중에 그 동네 오래 산 할머니들한테 물어봤더니, 원래 거기가 귀신길 위래. 옛날부터 죽은 이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 있는데, 그 위에 집을 지으면 안 된다고,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가 있다는 거야. 그걸 알면서 지은 건지, 몰라서 지은 건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근데 있잖아. 그 마당을 들여다봤다는 사람 있잖아, 그 여자가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했잖아.
그 아래에 뭐가 있는지, 아직 아무도 모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