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로수길은 낮에는 세련된 카페와 가게들로 활기가 넘치지만, 밤이 되면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도심 속에서 가장 세련된 거리가 어둠에 잠기면, 그곳을 떠도는 괴담이 있다.
몇 년 전, 이 길을 지나다니던 한 커플이 있었다. 그들은 늦은 밤 카페에서 나와 택시를 잡으려 가로수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호기심에 이끌린 그들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이 소리의 근원지에 도착했을 때, 낡은 옷을 입고 길가에 앉아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흐느껴 울고 있었다. 커플은 그녀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입은 이상하게 찢어져 있었다.
놀란 커플은 뒤로 물러섰고,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여자는 부자연스럽게 웃으며 '당신도 곧 나처럼 될 거예요.'라고 소리쳤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커플은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 하지만 그들의 뒤를 쫓듯, 귓가에 울리는 여자의 웃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다음 날, 그들은 이상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 그들은 가로수길을 헤매고 있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흐느낌 소리를 따라 다시 그 여자를 만났다. 그러더니 그들은 어디선가 나타난 그림자 손에 의해 어둠 속으로 끌려갔다. 결국 그들은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이후로 가로수길에서 밤늦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그 여자의 흐느낌 소리를 들으면 절대 멈춰서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녀를 본 사람은 모두 사라진다는 소문이 돌며, 이 괴담은 가로수길을 더욱 오싹하게 만든다. 그 여자가 전해준 마지막 말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깊이 박혀 있다. '당신도 곧 나처럼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