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은 인천 차이나타운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확실하진 않아요. 그냥 그쪽 동네서 배달 일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돌던 이야기인데… 들은 사람마다 하는 말이 비슷해서, 오늘 한번 꺼내봅니다.
차이나타운 안쪽, 관광객들이 자주 다니는 큰길에서 골목 하나 꺾으면 나오는 중국집이 있대요. 간판은 멀쩡하고, 짜장면도 팔고, 배달도 받는 평범한 가게. 그 집에 배달을 자주 갔던 분이 있었는데, 한 이십대 중반 청년이었다고 하더라고. 그날도 그냥 보통 배달이었대요. 저녁 여덟 시쯤, 주문 두 건 들고 가게 앞에 오토바이 세우고, 초인종 누르고, 음식 건네고. 그게 다였어야 했는데.
그날따라 매니저가 직접 나온 거예요. 사십 대로 보이는 남자였는데, 늘 보던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음식 받더니 뭔가 계산이 안 맞는다는 둥, 잠깐 들어와서 확인해달라는 둥 하더래요. 귀찮긴 했지만 뭐 별거 있겠냐 싶어서 따라 들어갔다고 해요.
1층은 그냥 식당이에요. 기름 냄새, 주방 소음, 손님 몇 명. 근데 매니저가 주방 옆 계단으로 안내하더래요. 올라가면서 그 청년이 느낀 게, 온도가 달라졌대요. 1층은 주방 열기에 후끈했는데, 계단 올라갈수록 공기가 싸늘해지더라는 거예요. 그것도 에어컨 바람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차갑고 무거운 공기. 숨 쉴 때 목 안쪽이 서늘할 정도로.
2층 복도 끝에 문이 하나 있었는데, 매니저가 그 문을 열었대요.
들은 얘긴데, 그 방이 보통 방이 아니었다고 해요. 식당 2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넓고, 불빛이 붉은 거예요. 전구가 아니라 뭔가 타는 것처럼 흔들리는 붉은 빛. 그리고 방 안쪽에 젊은 남자 여섯이 있었는데, 다들 무릎 꿇고 엎드려 있더래요. 소리도 없이. 정면에는 뭔가 차려져 있었는데, 제사상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향 냄새가 아니라, 그 청년 표현으로는 달달하면서 비린 냄새였다고. 뭔가 태우는 것 같은데 음식 타는 냄새가 섞인 것 같은. 그 여섯 명은 그 냄새 속에서 그냥 엎드려 있었대요.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아무도 고개를 들지 않고.
매니저가 그 청년한테 말했다는 거예요.
"세 번만 절하면 십만 원 드릴게요. 어렵지 않아요."
그 청년, 그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대요. 여섯 명이 엎드려 있는데 아무도 숨소리를 안 낸다는 거예요. 그게 제일 이상했다고. 사람이 여섯이면 뭔가 들려야 하잖아요. 옷 스치는 소리든, 숨소리든. 근데 그 방이 그냥 조용한 게 아니라, 소리가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고요했다는 거야. 그 청년 자기 심장 뛰는 소리만 들렸다고 하더라고.
그 사람은 거절하고 나왔대요. 아무 말 없이 그냥 돌아서서 계단 내려와서 가게 밖으로. 오토바이 시동 켜는 손이 떨렸다고 해요.
근데 같이 그 동네 배달 돌던 다른 친구는, 십만 원 받았대요. 그게 문제였던 거죠.
그 뒤로 그 친구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꿈에서 계속 뭔가 나타났다고 해요. 사람 형체인데 얼굴이 없는 것들이 자기 방 구석에 서 있더라는 거야. 그것도 매번 한 명씩 늘어나면서. 처음엔 하나였다가, 나중엔 여섯이 됐다고. 몸도 이상해지고, 일도 안 풀리고, 결국 무당을 찾아갔더니 하는 말이 악신한테 몸을 한 번 굽혔다는 거 자체가 젊은 기운을 바친 거래요. 제사상 음식도 먹었으면 더 깊이 들어간 거고. 무당이 말하길, 그 사람이 거기 한 번만 더 갔더라면 교통사고로 죽었을 거라고 했다는 소문이 있어요. 확인은 못 했지만.
그리고 나중에 그 청년이 이 얘기를 주변에 하고 다녔더니, 그 가게 매니저한테서 연락이 왔대요. 직접적으로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뒤로 그 청년 그 얘기 잘 안 한다고 하더라고. 누가 물어봐도.
여러분, 저는 이 얘기가 사실인지 모릅니다. 그냥 차이나타운 근처 배달 커뮤니티에서 조용히 돌던 이야기예요.
근데 그 방 얘기를 들을 때마다 자꾸 걸리는 게 있어요.
여섯 명이 엎드려 있었는데, 아무도 숨소리를 안 냈다는 거.
그 사람들, 과연 절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이미 다른 상태였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