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이 도감
흉가·심령지 KR ▰▰▱▱▱

곤지암 남양신경정신병원

곤지암 남양신경정신병원

폐허는 이미 사라졌지만, 그 이름은 아직도 어둠 속 어딘가에서 숨 쉰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야산 자락 끝에 자리했던 이 정신병원은 1992년 겨울에 문을 열었다가 불과 삼 년 반 만에 조용히 문을 닫았다. 경영난과 분쟁이 쌓인 끝에 이루어진 평범한 폐업이었으나, 빈 건물이 방치된 세월 동안 소문은 제 발로 자라났다.

"환자들이 죽어나가 폐쇄되었다",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건물주는 행방불명이다" —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건너간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 원장은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갔고, 환자들은 인근 시설로 무사히 옮겨졌으며, 건물주는 바다 건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소문이란 본래 공백을 먹고 산다.

CNN이 이곳을 '세계에서 소름 돋는 일곱 장소' 중 하나로 꼽으면서 폐병원은 순례지가 되었다. 여름밤마다 공포를 찾는 이들이 철조망을 넘었고, 지역 주민들은 소음과 쓰레기로 인한 민원을 반복해서 제기해야 했다. 경고문도, 주거침입죄의 위협도 발길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2018년, 이 장소를 모티브로 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하여 괴담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같은 해 병원 건물과 부지는 매매 계약이 체결되어 마침내 철거되었다. 양도소득세 문제로 수년간 방치되었던 건물은 그렇게 흔적 없이 사라졌다.

지금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도감은 이 항목을 지우지 않는다. 건물이 없어진다고 소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름이 살아 있는 한, 장소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계속 서 있다.

적막, 방치, 도시전설, 냉기, 잊혀지지 않는 이름 흉가폐병원도시전설경기도실존장소철거됨CNN선정곤지암
Kaidan 괴이 도감 소문 속 존재들을 한눈에.
보러가기

위치

출처: 곤지암 남양신경정신병원 — 위키백과 (ko.wikipedia.org). 본 사이트가 각색·재구성. 라이선스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