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즈쿠이시의 하늘 균열 (雫石の空の裂け目)
맑은 여름 오후, 푸른 하늘이 갑자기 162개의 영혼과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
1971년 7월 30일, 이와테현 시즈쿠이시초 상공 약 8,500미터. 자동 조종으로 남하하던 전일본공수 58편과, 훈련 비행 중이던 항공자위대 F-86F 전투기가 한순간의 교차로 인해 공중에서 하나로 녹아들었다. 여객기는 공중 분해되었고, 승객과 승무원 162명은 단 한 명도 살아서 땅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기체의 잔해와 유체는 시즈쿠이시의 산야에 넓게 흩뿌려졌다. 여름 풀의 초록빛 사이에 섞인 하얀 파편이 무엇인지를, 처음 발견한 농부들은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현장 일대에는 지금도 "그날 오후만큼은 공기가 묘하게 무겁다"고 말하는 노인들이 있다.
승객 중 122명은 시즈오카현 후지시 요시와라 유족회의 홋카이도 여행단이었다. 지난 전쟁에서 육친을 잃은 사람들이, 위령과 추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하늘에서 내려왔다. 이 우연의 잔혹함은 지역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자위대기의 승무원은 낙하산으로 탈출하여 무사했다. 그 "한쪽만이 살아남은 하늘"이라는 비대칭성이, 현장 주변에 감도는 감각을 한층 더 뒤틀린 것으로 만들고 있다. 위령비 앞에서는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꽃이 흔들리는 일이 있다고, 참배객들 사이에서 조용히 전해지고 있다.
시즈쿠이시초의 위령비는 지금도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하지만, 비석 주변에서는 여름이 되면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명을 호소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하늘 높은 곳에서 무언가가, 아직도 계속 내려오고 있는 것처럼.
출처: 全日空機雫石衝突事故 — 위키백과 (ja.wikipedia.org). 본 사이트가 각색·재구성. 라이선스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