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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馬羅島)

마라도

대한민국의 끝에서 더 내려가면, 지도에는 없는 것들이 기다린다.

한반도의 최남단, 모슬포항에서 뱃길로 열한 킬로미터를 더 나아가야 닿는 섬. 사방이 높이 이십 미터의 검은 현무암 절벽으로 끊겨 있어,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육지와의 연결이 완전히 끊겼다는 감각이 온다. 파도가 침식한 해식동굴들이 절벽 아래 입을 벌리고 있으며, 그 안에서 무엇이 소리를 내는지 주민들은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꺼린다.

본래 이 섬은 원시림이 뒤덮인 무인도였다. 1883년, 개간 허가를 받은 몇 가구의 농어민이 화전을 놓으면서 숲 전체가 불에 탔다. 수백 년 묵은 나무들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자리에 사람이 들어앉은 것이다. 지금도 섬 중앙에 심어진 해송 숲은 그 빈자리를 메우려는 듯 지나치게 조용하다고 전해진다.

섬의 지형은 기이하리만치 평탄하다. 화산이 바다 속에서 단독으로 분화해 솟아올랐다고 추정되지만, 분화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가 입구를 감추고 있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섬 사람들 사이에 낮은 목소리로 돌았다.

등대가 세워진 북쪽이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짙은 안개가 낄 때면 등대 불빛이 오히려 방향을 잃게 만든다고 뱃사람들은 말한다. 등대 아래 절벽에서 파도 소리와 섞여 들리는 목소리를, 몇몇은 사람의 것이라 주장한다.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섬의 생태는 보존되고 있으나, 해안 동굴 일부는 출입이 통제된다. 공식적인 이유는 안전이지만, 오래된 소문은 다른 이유를 속삭인다. 섬 아래 용암층이 겹겹이 쌓인 구조 속에 무언가가 오래전부터 눌려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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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dan 괴이 도감 소문 속 존재들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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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라도 — 위키백과 (ko.wikipedia.org). 본 사이트가 각색·재구성. 라이선스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