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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 (萇山-)

장산범

산 너머에서 네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면, 절대 대답하지 마라.

2009년 무렵, 대구의 어느 골목 소문에서 처음 그 이름이 흘러나왔다. 누가 처음 보았는지, 누가 처음 살아 돌아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야기는 강을 건너 부산 해운대구의 장산(萇山) 기슭까지 번졌고, 그곳에서 뿌리를 내렸다.

형체는 호랑이를 닮았으나 털이 눈처럼 희다고 전해진다. 산짐승의 윤곽에 인간의 무언가가 섞인 듯한 기묘한 비율.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시선이 닿는 순간 나무 그림자 속으로 녹아드는 것처럼.

장산범의 가장 소름 돋는 능력은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이다. 어미의 목소리, 친구의 목소리, 혹은 방금 전까지 곁에 있던 사람의 목소리. 산길을 걷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그것이 사람인지 짐승인지 확인하려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이 바로 위험하다고 한다.

장산 등산로 인근에는 지금도 혼자 산에 오르지 말라는 말이 돈다. 해가 기울 무렵, 능선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올 때 — 그것이 메아리인지, 바람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를 구별할 방법은 없다.

백색의 공포, 산의 침묵, 목소리의 왜곡, 도시와 자연의 경계 도시전설한국부산장산목소리모방백색짐승산괴이2000년대
Kaidan 괴이 도감 소문 속 존재들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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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산범 — 위키백과 (ko.wikipedia.org). 본 사이트가 각색·재구성. 라이선스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