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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馬耳山)

마이산

말의 귀처럼 솟은 두 봉우리 사이로, 이름이 바뀔 때마다 그 산이 품은 것도 달라졌다고 한다.

전북 진안 땅 한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분지 위로 두 개의 암봉이 솟아 있다. 신라 때는 서다산(西多山), 고려 때는 용출산(龍出山)이라 불렸고, 조선 초에는 속금산(束金山)이라 했다. 이름이 세 번 바뀌었다는 것은 그 존재를 아무도 한 가지 말로 못 박지 못했다는 뜻이다.

태종이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이라 이름 붙인 뒤에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 산을 길들인 것처럼 여겼다. 그러나 산은 약 1억 년 전 호수 밑바닥에 가라앉은 자갈들이 지각의 힘에 밀려 올라온 것이다. 물속에서 솟아오른 돌덩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태연히 오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봉우리 경사면 곳곳에는 안에서 바깥으로 밀려나온 듯 움푹 패인 구멍들이 뚫려 있다. 타포니 지형이라 부르지만,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산이 스스로 입을 벌린 자리'라는 말이 돌았다. 표면이 아니라 내부에서 시작되는 풍화라는 설명이 오히려 더 기묘하게 들린다.

봄과 가을, 두 봉우리 사이의 빛과 그림자 비율이 바뀌는 시각이 있다. 그 순간만큼은 어느 쪽 봉우리가 더 높은지 눈으로 가늠할 수 없다고 한다. 오래 바라보던 사람이 방향 감각을 잃고 엉뚱한 쪽으로 내려갔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진안 읍내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다.

적막한 분지, 물속에서 솟은 암봉, 안에서 바깥으로 열리는 돌, 이름 없던 시절의 잔향 명승산악타포니역암진안지명변천전북
Kaidan 괴이 도감 소문 속 존재들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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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이산 — 위키백과 (ko.wikipedia.org). 본 사이트가 각색·재구성. 라이선스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