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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누이 (狐妹)

여우 누이 / ヨウ・ヌイ

아버지는 딸을 얻기 위해 빌었고, 무언가가 그 기도에 응답했다.

한반도 전역의 마을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다. 아들만 셋을 둔 집안이 딸을 갈망하여 부처에게 간절히 빌었더니, 마침내 딸이 태어났다. 부모는 그 아이를 온 집안의 빛처럼 떠받들었다. 그러나 소문은 묻는다—그 아이가 정말로 그 기도의 답이었는가, 아니면 전혀 다른 무언가의 답이었는가.

딸이 여섯 살 무렵부터 집안의 가축이 하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죽은 짐승들의 배 속에는 간이 없었다. 부모는 아들들에게 콩을 쥐여 주며 밤새 눈을 뜨고 지키라 명했다. 잠이 쏟아질 때마다 콩을 씹어 버티던 형제들은 마침내 보았다—꼬리를 드러낸 누이가 짐승의 몸속에 손을 집어 넣어 간을 꺼내 먹는 광경을.

진실을 말한 두 형은 집에서 쫓겨났다. 부모의 눈에 그 말은 사랑스러운 딸을 시기하는 거짓으로만 보였다. 편애는 눈을 멀게 한다—그것이 이 소문에서 가장 오래된 공포다. 막내아들은 같은 것을 보고도 입을 닫았다. 살아남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것이 이 이야기에서는 지혜로 불린다.

쫓겨난 형들은 절에서 한 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그들의 사정을 듣고 세 가지 빛깔의 유리병을 건넸다—흰색, 붉은색, 파란색. 각 병 안에는 가시·피·물 같은 것이 담겨 있었고,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하나씩 쓰라는 당부가 따랐다. 스님이 그 병의 내용물을 어떻게 얻었는지는 어느 판본에도 기록되지 않는다.

여우 누이 설화가 다른 여우 이야기들과 구별되는 것은 괴물이 낯선 곳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가족이 원해서 부른 것이었고, 가족의 사랑 속에서 자랐으며, 가족의 눈물로 보호받았다. 소문은 말한다—오늘날에도 간절한 기도 끝에 너무 완벽한 아이가 태어나는 집이 있다면, 밤에 가축 우리 쪽을 살피지 말라고.

가족의 편애, 내부의 공포, 간절함의 대가, 침묵의 생존 한국 설화여우구미호 변형가족 공포광포 설화변신간을 먹는 존재편애
Kaidan 괴이 도감 소문 속 존재들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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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우 누이 — 위키백과 (ko.wikipedia.org). 본 사이트가 각색·재구성. 라이선스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