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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저승차사)

jeoseungsaja / jeoseungchasa

적패지에 네 이름이 적혀 있다면, 그가 세 번 부르기 전에 귀를 막아도 소용없다.

저승의 심부름꾼.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오가는 존재로, 선인이든 악인이든 가리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망자의 생애는 참작 사유가 되지 않는다. 오직 적패지에 이름이 있느냐 없느냐만이 중요하다.

붉은 천에 싸인 명부 '적패지(赤牌旨)'에는 오늘 죽어야 할 자의 이름이 먹으로 새겨져 있다. 강림도령이 그 이름을 첫 번째 부를 때 영혼은 흔들리고, 두 번째에 몸이 차가워지며, 세 번째 소리가 끝나면 영혼은 이미 육신 밖에 서 있다고 전해진다.

무속 신앙 속에서 저승사자는 불교에서 건너온 존재이면서도, 조선 관청의 하급 관료처럼 엄격하고 사무적인 인격을 입게 되었다. 강림도령, 이덕춘, 해원맥 — 이름이 셋인 것은 그들이 교대로 이승을 순찰하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떠올리는 저승사자의 형상은 검은 두루마기, 검은 갓, 그리고 창백하게 분칠한 얼굴이다. 원래 전통 속 그들은 군졸의 차림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이 어두운 관복의 이미지가 집단 기억 속에 뿌리내렸다. 소문은 형태를 만들고, 형태는 소문을 먹고 자란다.

지금도 누군가 심야에 낯선 검은 갓 쓴 인물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드물게 떠돈다. 그 자리에 머지않아 부고가 났다는 말과 함께. 그가 찾아온 것인지, 아니면 그저 지나쳐 간 것인지는 살아남은 자만이 알 수 있다.

숙명적, 관료적 냉기, 검은 정적, 돌이킬 수 없는 것 저승사자강림도령적패지영혼인도자한국무속명부죽음의 사자저승
Kaidan 괴이 도감 소문 속 존재들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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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저승사자 — 위키백과 (ko.wikipedia.org). 본 사이트가 각색·재구성. 라이선스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