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은 춘천 쪽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삼천동에 있던 집 얘긴데요. 지금은 철거됐다고 하는데, 그 자리가 어딘지 아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쪽으로 걸음을 잘 안 한대요. 이유를 물어보면 다들 말을 흐리고.
들은 얘긴데, 한 십여 년 전쯤부터 그 집 이름이 좀 돌았다고 해요. 처음엔 그냥 오래된 빈집이었대요. 문도 없고, 창문도 다 깨지고, 지붕 한쪽이 내려앉은. 근처 주민들은 지나치면서도 시선을 안 줬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시선을 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집.
그런데 담력 체험 한다고 찾아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대요.
그중에 스물 초반 남자 셋이 들어간 적이 있었다고 해요. 한 친구가 나중에 털어놓은 얘기인데, 확실하진 않지만... 들어가자마자 냄새가 이상했대요. 곰팡이 냄새가 아니라, 뭔가 달큰하면서 비릿한. 그 친구 표현이 딱 "오래된 피 냄새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계속 코를 따라다녔대요.
세 명이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니까 방이 세 개였는데, 가장 안쪽 방 문이 반쯤 열려 있었대요. 여름이었는데, 그 문 앞에서 갑자기 찬 공기가 훅 나왔다고. 에어컨도 없는 빈집에서요. 그 친구가 그게 제일 싫었대요. 무서운 게 아니라 그냥 본능적으로 싫은 느낌. 몸이 뒤로 물러서지는 않았는데 발이 안 떼어졌다고.
결국 셋이서 사진 찍고 나오자고 했는데, 핸드폰 카메라가 두 개 동시에 먹통이 됐다고 해요. 한 명 것만 됐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했더니...
본인들 세 명이 서 있는 사진이었는데요.
발이 네 쌍이었대요.
한 박자 쉬고요.
셋이서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인데, 그 왼쪽 끝에 발 하나가 더 찍혀 있었대요. 사람 발인데, 발뒤꿈치 방향이 반대였다고. 그러니까 나머지 세 명은 다 정면을 보고 서 있는데, 그 발만 반대쪽을 향해 있었던 거예요. 거기 있는 사람이 거기 있으면서 다른 쪽을 보고 있었던 거죠.
그 친구는 그걸 본 날 밤에 자다가 깼는데, 자기 다리에 손이 올라와 있는 느낌이 들었대요. 일어나 보니까 아무도 없었는데,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손톱 긁힌 자국이 줄줄이 나 있었다고. 본인이 한 거라기엔 자국이 너무 길고, 너무 고르게 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집에 얽힌 소문 중에 또 유독 많이 나오는 게 있어요. 그 집 귀신들 중에 대장 격으로 불리는 게 있었다고 하는데, 여자였대요.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사람들이 몇 있었다고 하는데, 다들 같은 묘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지역 무속인들도 그쪽은 기운이 너무 강해서 발길을 끊었다고들 하는데, 확인된 건 아니에요.
그 집은 지금 없어요. 철거하고 새 건물이 들어섰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말이죠, 여러분.
그 건물 들어선 다음에도 입주자가 오래 안 간다는 얘기가 아직 돌아요. 이사 나가는 이유를 물어보면 다들 애매하게 대답한다고 해요.
잠을 못 자겠다고. 자꾸 발 쪽이 신경 쓰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