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말해도 되나… 진짜로. 나 이거 들었을 때 한동안 가양역 못 탔거든. 진짜야.
들은 얘긴데, 확실하진 않지만 — 2022년에 가양역 근처에서 사람이 세 명이나 사라졌대. 그냥 사라진 게 아니고. 역 안으로 들어가는 건 CCTV에 다 찍혔는데, 나오는 게 없어. 어디서도. 출구든 환승 통로든 화장실이든 — 없는 거야. 그냥 역 안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그 사람이 세상에서 지워진 것처럼.
그중에 한 남자 얘기가 제일 무서워서. 새벽 두 시 반쯤이었대, 그 사람이 여자친구한테 전화했을 때. 뭐 별 얘기도 아니었대. "나 곧 집 가"라고, 그냥 그 말 하고 끊었대. 여자친구는 그냥 잘 들어가는 줄 알고 잤는데, 아침에 전화를 해도 안 받고, 집에도 없는 거야. 가족들이 전단지 만들어서 붙이고 다녔는데 — 아무 제보도 없었대. 한 건도. 그 사람 마지막 목소리가 "나 곧 집 가"라는 거잖아. 그게 얼마나 무섭냐고.
또 한 명은 우울증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이게 더 이상한 게 — 좀 나아지고 있었대. 치료도 잘 받고 있고, 갑자기 사라질 이유가 없었대. 가족들도 그냥 그날 저녁에 밥도 같이 먹었다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없더래.
근데 있잖아, 내 친구 친구가 — 직접 겪은 건 아니고 옆에서 봤다는 건데 — 가양역 막차 시간 즈음에 승강장 끝쪽에서 이상한 걸 봤대. 사람이 서 있는데, 고개를 이렇게 살짝 아래로 떨군 채로 그냥 서 있는 거야. 열차 들어오는 것도 안 타고. 그래서 뭐야 싶어서 쳐다봤는데 — 냄새가 났대. 흙냄새. 그것도 그냥 흙이 아니고, 오래 젖어있던 흙. 지하 깊은 데서 나는 그런 냄새. 근데 그 사람 주변만 그 냄새가 나는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출구 쪽을 봤는데 — 얼굴 표정이 없었대. 그냥 완전히. 근육이 없는 것처럼. 그리고 걸어가더니 사람 많은 쪽으로 들어가버려서 놓쳤대.
내 친구가 그 얘기 해주면서 한 말이, 그 얼굴이 낯선 얼굴이 아니었대. 어디서 본 것 같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 그 전단지. 역 기둥에 붙어있던 실종자 전단지. 거기서 본 얼굴이었던 것 같다고.
지금도 역 기둥에 가끔 전단지 새로 붙는대. 가양역 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