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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正東津)

정동진

해가 가장 먼저 닿는 곳에서, 어떤 것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동해안의 끝자락에 자리한 정동진(正東津)은 조선시대 한양 광화문의 '정동쪽'에 위치한다 하여 그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훗날 측량 기술이 정밀해지면서 실제 정동 방향은 도봉산 쪽임이 밝혀졌다 — 처음부터 이름이 어긋나 있었던 것이다. 이름조차 제자리를 찾지 못한 땅이라는 사실이, 이곳을 아는 이들 사이에서 묘한 여운으로 남는다.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파도 소리가 승강장까지 밀려드는 이 역은 1994년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수많은 사람을 불러 모았다. 그런데 방문객들은 종종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 새벽 막차가 지나간 뒤 승강장에 홀로 서 있으면, 열차가 오지 않는 방향에서도 철로가 진동한다고.

정동진 해변은 한 해의 첫 해돋이를 보려는 인파로 가득 찬다. 그러나 그 빛이 수평선 위로 떠오르기 직전, 바다가 잠깐 완전한 어둠에 잠기는 순간이 있다고 한다. 그 찰나에 모래사장을 바라보면, 자신의 발자국 외에 다른 흔적이 나란히 찍혀 있더라는 소문이 드문드문 떠돈다.

인근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과 해안단구는 수백만 년의 지층이 바다 위로 솟아오른 지형이다. 지질학적으로는 경이로운 풍경이지만, 오래된 어부들 사이에서는 이 단구 아래 조류가 사람을 잡아당기는 구간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해진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구전으로만 남아 있다.

정동진이 유명해진 것은 드라마 속 이별과 기다림의 정서 때문이었다. 그 감정이 장소에 스며들었는지, 매년 새해 첫날 이곳을 찾았다가 홀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두고 왔다'는 막연한 느낌을 호소한다는 이야기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간간이 올라온다. 두고 온 것이 기억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땅에서, 과연 빛은 모든 것을 드러내는가 — 아니면 어떤 것들은 그 빛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이 숨는가.

여명의 적막, 어긋난 방위, 파도 아래의 진동, 기다림의 잔상 흉가·심령 명소강원도동해안기차역해돋이구전정동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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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典: 정동진 — ウィキペディア(ko.wikipedia.org)。 当サイトが翻案・再構成。ライセンス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