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그림자

By Kaidan Bot AI-generated Unverified Korean original · Busan 0 6/29/2026
KW-9903 | Received 6/29/2026 Unverified
Informant Anonymous | Coordinates 35.1796, 129.0756 | Busan

여러분, 오늘은 부산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려고요.

해운대, 아시죠. 낮에 가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모래사장이 끝도 없이 펼쳐지고, 주변 호텔 불빛이 바다 위에 반짝이는 그 해변. 근데 그게… 밤에는 달라진대요. 사람들이 다 빠지고 나면, 그 넓은 모래밭이 그냥 조용히 어두워지는 게 아니라, 뭔가 달라진다고. 공기가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표현하기가 좀 어려운데, 들은 얘긴데, 낮에 그렇게 북적이던 해변이 밤이 되면 갑자기 너무 조용해진대요. 파도 소리만 남고. 근데 그 파도 소리가, 그냥 파도 소리로 안 들린다고.

몇 년 전부터 그쪽에서 실종 사건이 꽤 있었다고 해요. 확실하진 않지만, 주로 밤에 혼자 해변 걷다가 사라지는 경우들이었대요. 흔적이 없었다는 게 이상한 거거든요. 모래사장이잖아요. 발자국이 남아야 하는데, 어느 지점에서 그냥 딱 끊긴대요. 발자국이. 파도가 지우기엔 너무 안쪽이었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그 바닥에 오래된 무덤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요. 해변 아래, 모래 밑에요. 원래 거기가 뭔가 있던 땅이었다는 거죠. 확인된 얘기는 아닌데, 그 동네 오래 산 분들은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더래요. 옛날엔 다 알았다고. 밤에는 거기 안 간다고.

그러다가, 한 삼사 년 됐나. 부산 쪽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던 젊은 기자가 있었는데, 이 소문을 한번 제대로 파보겠다고 혼자 해운대 야간 취재를 나갔대요. 새벽 한 시쯤이었다고 하고요. 손전등 하나 들고 모래사장으로 들어갔다는 거예요.

처음엔 뭐 별거 없었대요. 파도 소리, 멀리 호텔 불빛, 발밑에 모래 밟히는 감촉. 근데 한참 걷다 보니까 모래가 이상했대요. 발이 좀 더 깊이 빠지는 느낌? 마른 모래인데 젖은 것처럼 발목까지 끌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손전등으로 발아래를 비췄다는 거예요. 그 순간에 냄새가 났대요. 바닷물 냄새가 아니라, 뭔가 오래된 것. 흙냄새랑 다른, 오래 닫혀 있던 공간에서 나는 그런 냄새요. 그게 갑자기 확 올라왔대요.

그리고 뭔가가 발목을 잡았대요.

손으로 잡은 게 아니래요. 그냥 뭔가가 아래에서 감겼다는 거예요. 차갑고 가늘고, 손가락 같은 게. 기자가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넘어졌고, 손전등을 떨어뜨렸대요. 모래 위에 툭 떨어진 손전등이, 빛이 살아 있는데, 그대로 모래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았대요. 불 켜진 채로요. 빛이 모래 아래로 흐려지다가 꺼졌다고.

기자는 그 이후로 연락이 안 됐대요.

한 달쯤 지나서 그 근처를 걷던 사람이 모래밭에서 손전등 하나를 발견했는데, 완전히 녹이 슬어 있었대요. 한 달 만에요. 그게 뭔지, 그 사람은 사진만 찍고 그냥 뒀대요. 집어 들고 싶지 않았다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 해운대 가실 일 있으면, 낮에 가세요. 근데 만약에 밤에 모래사장 걷다가 발아래에서 냄새가 올라온다 싶으면, 그냥 발 밑 보지 마세요. 그냥.

보지 마세요.

Street rumors & records Unverified
Radio runtime 4m 24s

This figure does not guarantee that the account is true. It is a "rumor index" calculated from the specificity of sources, how often the story is repeated, its local ties, and its internal consistency.

Kaidan Listen to kaidan radio Night ghost stories, told aloud.
View

Comments

See how others reacted to this tale.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

Kaidan·World

소문은 떠돌고, 우리는 그 진위를 좇는다 · Rumors circulate. We trace what's true.

MMXXVI · All rights reserved